지원회화 - 켄트×히스


C

켄트 : 귀공이 히스 공인가?

히스 : 그래.
사정이 있어서 이 군에
합류하게 됐어.
베른인이지만... 잘 부탁할게.
그런데, 너는?

켄트 : 실례했군.
나는 키아란 후작가를 섬기는
기사 켄트.

히스 : 키아란... 그것도
리키아 제후 중 하나야?

켄트 : 그렇다.
영지 자체는
그다지 크지 않으나,
우리 기사대의 순수한 강함은 결코
다른 기사대에 뒤떨어지지 않지.

히스 : 그래. 그건
너를 보니 잘 느껴진다.
그런데, 키아란은
병사를 모집하고 있진 않아?

켄트 : ?

히스 : 나는 베른 기사단을 나와서
용병인 몸이거든.
그 용병 기사단에도
필요하지 않게 되었지.
가능하다면, 어딘가에
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해서.

켄트 : 그것참 든든하군.
우리 키아란 기사대의 문은
언제나 열려 있다.
귀공의 실력이라면,
기쁜 마음으로 환영해 주지.


B

켄트 : 히스 공...
무례한 질문이지만,
부디 용서해 줬으면 한다.
귀공은 어째서
베른 기사단을 떠난 거지?

히스 : ...정말로
무례한 질문인걸.

켄트 : 미안하다.
하지만 우리 키아란 기사대에
귀공을 들이는 만큼
들어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.
...대장으로서 그럴 책임이 있으니.

히스 : ! 네가 대장인 거야?
꽤나 어린데...

켄트 : 히스 공, 나로서는
이해할 수 없다.
베른 용기사라 하면
대륙 최강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기사단.
정면에서 맞붙으면, 우리 리키아는
한 입 거리도 안 될 테지.
그런 베른을 버리고,
어째서 리키아로 온 거지?

히스 : ...지금의 베른은 글렀어.
국왕은,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가신을
본보기로 차례차례 처형하고,
자기의 무능함을
무마하려고 하고 있지.
지금, 베른 기사단을 지배하고 있는 건
입만 산 녀석들...
국왕에게 꼬리를 흔드는 것만이
특기인 장군밖에 없어.

켄트 : ......

히스 : 어느 날, 변경에서 반란이 일어나
용기사단에게 제압 명령이 내려졌지.
우리 부대는
정찰을 위해 적군에 접근하다...
반란군이라는 이름만 붙어 있을 뿐
무기조차 없는 마을 사람들을 목격했어.

켄트 : 그건...

히스 : 나는 대장님께 진상을 들었지.
장군 중 하나가, 공적을 올리려고
있지도 않은 반란을 만들어 낸 거야.
싸울 의사도 없이,
도망칠 뿐인 사람들...
베른 용기사단은
그들을 유린했어.

켄트 : ......

히스 : 우리 부대는 그걸 막으려다가,
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지.
우리도 모르는 새, 마을 사람들의 학살도
우리가 저지른 일로 되어 있었어.
대장님이 혼자 미끼가 돼서 남고...
부하였던 우리는
도망병이 되어 국외로 도망쳤지.
그 후, 뿔뿔이 흩어져서...
나를 제외하고, 전원 죽었어.
...이제 납득이 됐어?

켄트 : ...그런 거였군.
그래서, 베른을...

히스 : 나는, 지금의 베른을...
국왕을 믿을 수 없어.
켄트, 너의
기사단은 어떻지?
네 주군은, 네가
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인물이야?

켄트 : 그래.
기사의 긍지에 걸고 맹세하지.
나의 행복은, 나의 주군을
섬길 수 있다는 것에서 나온다.


A

히스 : 켄트!

켄트 : 히스, 무사했군.

히스 : ...역시,
네 말이 맞았어.
키아란 후작의 인품은
모르겠지만...
공녀 린디스는, 확실히
네가 말한 대로의 인물인 거 같아.

켄트 : 그렇지.
총명하고 마음이 착하시며,
강하고 아름다운 분이시다.
고상하시면서도, 신하를
향한 세세한 배려를 잊지 않고...

히스 : ...조금
과하게 칭찬하는 감이 있는걸.
하지만, 정말로
네가 부러워질 정도야.
마음에서 나오는 충성을 바칠
주군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야.

켄트 : 네가 원한다면, 우리는
같은 주군 아래에서 싸울 수 있다만?
나는, 너의 입대를
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.

히스 : 그렇구만...
그것도 좋을지도 모르지.
네가 대장을 맡고 있는
키아란 기사단이라면,
그때와 같은 일은 없겠지...
이 싸움이 끝나면,
진지하게 생각해 볼게.